안녕하세요

정관읍 휴먼시아 2단지 주민입니다

관리사무소에 의뢰하니 도시관리공단에서 하시는 일이라고 하여 글을 적습니다


앞전의 태풍 힌남노로 인해 단지 큰길(택시승강장옆)에 담장세개가 있던것중

한개가 넘어져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제일 앞의 한개는 완전히 넘어졌고

뒤의 것은 무너진 담장의 한쪽끝이 닿아서 조금 기울어졌으며

세번째는 그대로 인 상태였는데요

담장보다 더 걱정 되었던건

10여년 넘게 담장에서 살던 풍성하고 굵은 능수화 덩쿨 이었습니다

앞의 담장에 있던 애들이 말라가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어느날 보니 담장과 함께 흔적도 없이 멀쩡하던 능수화가 사라진것을 발견했습니다


담장을 만들고 없애는 작업이야 하루이틀만이라도 가능하지만

능수화는 오랜 세월을 그곳에서 살았고 해마다 꽃을 피웠으며

태풍이 지나 쓰러진 그 이후에도 꽃이 몇송이 남아있었습니다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그 속에 있으면

건물 잔해를 통째로 밀어버리지는 않잖아요

물론 사람과 식물을 동일화 할수는 없지만

그 능수화를 보면서 미소짓고 행복해 했던 저 같은 사람들은

아주 큰 상실감과 근로공단에 실망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세월을 어찌 한방에 없애고 멀쩡히 살아있는 굵은 덩쿨과 꽃들을

모두 없애야만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담장을 조금 보수하거나 능수화를 살릴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시간이 없고 일미 많아서 라는 이유가 붙겠지요


아파트가 주거의 공간으로만 사용된다면

뭐하러 나무를 심고 조경을 하는지요?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며 위로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도시 관리 공단 에서는 진정 모르는 걸까요?

사람과 살아 있는 생물들은 안보이고

오로지 도시와 공원만 깨끗하면 되는걸까요?


저는 그 능수화가 어떤과정을 통해 어떻게 처리 되었는지

궁금하고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올 6월에 찍은 능수화 사진(담장 3개중 2개만 나온것)과 현재의 모습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