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도시관리공단 홈페이지

<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 이용수기 공모전 수상작 >

 

- 비대면 교육 수기 -

 

장려상 수상 / 유 ○ 자님 작성 수기

나는 오늘 70세가 넘어서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자를 한 통 받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코로나로 인하여 중단된 복지관 수업을 비대면 영상 교육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TV만 쳐다보는 갑갑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그래도 불철주야 고생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정부에서 일러주는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비대면 교육을 한다고 하니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 비대면 교육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고 늙은 내가 할 수가 있는 것인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문의를 하니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강의를 하며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어서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고 하시니 다소 안심이 되었습니다.

 

참말로 사람은 오래살고 볼 일이네요.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쟁기로 논밭을 갈고 호미로 밭을 매던 내가 컴퓨터로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설레이고 기대가 되어 빨리 강의가 시작되었으면 하는 기다림 속에 며칠을 보내고 드디어 원격 강의를 시작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열고 가르쳐 주는 대로 하는데 아이고 화면이 왔다갔다 하고 글씨도 보였다 안 보였다 하며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답니다.

늙으니 정신도 없고 머리와 손도 둔해져서 조그만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조작하기가 너무 어려웠답니다.

 

한참 동안 더듬거리고 씨름을 하면서 차츰 조금씩 이해가 되고 사용법에 익숙해지면서 글씨를 써 넣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노트에 제법 기록을 하게 되어 조금씩 재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요즘 경로당이나 복지관도 갈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노인들을 위하여 이렇게 좋은 비대면 강의를 마련해주신 복지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한자교육에서 배운 사자성어(苦中有樂 어려운 가운데 즐거움도 있느니라) 이라는 글이 꼭 지금 저희에게 해당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써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